‘미국을 꺾고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야구 드림팀이 4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7일(한국시간) 미국 땅을 밟았다. 10 여 시간에 걸친 긴 비행과 시차 적응으로 피곤할 만도 하지만 일본전 승리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선수단의 사기는 충천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택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협의를 거쳐 당초 훈련일인 8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 리듬이 뒤바뀐 선수들을 무리하게 훈련시키는 것 보다는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한국대표팀이 미국에 입성하자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WBC 홈페이지에서 벅 마르티네스 미국 대표팀 감독은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모든 팀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물론 한국도 미국의 주경계 대상 가운데 하나다. 미국은 1라운드 통과 후 한국 일본 등과 2라운드 경기를 갖게 된다”며 한국을 경계했다.
한국이 13일부터 시작되는 본선 2라운드에서 4강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반드시 2승1패를 거둬야 한다. 이미 한국과 함께 A조 예선을 통과한 일본과 B조 1, 2위 팀이 맞상대가 된다. B조에서는 메이저리그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의 예선 1위가 유력하고 멕시코와 캐나다가 나머지 한 장 티켓을 놓고 다툰다.
한국 대표팀이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처럼 한국의 4강행이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코칭스태프는 특히 ‘코리안 특급’박찬호 등 메이저리거들이 주축이 된 투수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애리조나에 도착하자마자 상대 팀 전력 분석에 나섰다. 첫 단계로 8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구 뱅크원 볼파크)에서 치러지는 미국과 멕시코와의 B조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미국 대표팀은 우완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멕시코도 우완 로드리고 로페스(볼티모어)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특히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영건’ 피비는 미국이 예선을 1위로 통과할 경우 13일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과 선동열 투수 코치, 전력 분석팀은 피비의 장단점을 현미경처럼 분석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 9일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11일엔 박찬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애리조나)=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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