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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양극화 해소, 디지털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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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진의 IT월드] 양극화 해소, 디지털에 답 있다

입력
2006.03.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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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디지털포럼에 참석했다. 디지털 콘텐츠가 점점 하향평준화 되고 지나치게 대중의 호기심에 편승해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접근은 물론 제작과정 또한 문턱이 낮아진 게 이유라는 지적 등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르네상스는 명문가들의 재정적 뒷받침이 밑거름 됐지만 미켈란젤로처럼 중간계층이나 대중의 참여와 접근이 용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르네상스 이후에도 프랑스의 공화정, 영국의 민주주의가 싹트면서 정보나 콘텐츠의 공유는 필연적인 흐름이 됐다.

최근 정보통신사회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정보격차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우선 정보기술(IT)은 오프라인 경제에 만연해 있던 정보접근의 제한, 정보유통의 비싼 가격 때문에 발생한 양극화의 문턱을 급격하게 낮췄다.

최근에는 정보와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들의 생산과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소외와 양극화 문제를 좁힐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장애인도 보고 들을 수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바로 디지털 기술이다.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양극화의 해결도 산업적, 경제적인 측면과 연관해서 접근한다면 바로 디지털화가 해법인 셈이다.

사회는 물론 경제 전반에 디지털화가 진행되면 그 동안 특정 계층과 대기업들이 점유해온 정보나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고 신상품의 생산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정보격차를 우려하기 보다는 디지털화가 늦어지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즉, 디지털의 근본 기저인 공유와 참여가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인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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