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물류 업체인 CJ GLS가 국내외 택배 및 물류기업을 전격 인수해 몸집 키우기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로 업계 선두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지각변동이 예상돼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CJ GLS는 6일 삼성물산의 택배 자회사인 HTH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번 주 내에 체결한다고 밝혔다. HTH는 삼성물산이 78.25%의 지분(99만4,995주)을 갖고 있다.
CJ GLS는 지난해 1,560억원(국내 민간 택배부문 4위)의 매출을 올렸고 HTH도 930억원(5위)의 매출을 기록, 양사의 매출을 합칠 경우 2,490억원에 달한다. 이는 2,3위 업체인 한진(1,812억원)과 대한통운(1,756억원)을 제치고 1위인 현대택배(2,560억원)에 맞먹는 규모여서 향후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특히 영업소 면에서는 양 사를 합칠 경우 650개로 현대택배(520개)를 앞선다.
CJ GLS는 또 7일 싱가포르 민간 물류 업체인 ‘어코드 익스프레스 홀딩스’와 인수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국가간 수출입 물류를 대행하고 있는데, 12개국 37개소에 해외 법인을 둔 글로벌 물류 기업이다. 어코드사는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CJ GLS와 HTH의 영업소망이 겹치는 점을 들어 양 사의 합병을 부정적으로 보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영업소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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