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현장 실사가 6일 재개되면서 채권단의 지분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날 노조의 저지로 지난달 21일 이후 2주동안 차질을 빚었던 대우건설 입찰 참여업체의 현장실사를 이달말까지 마친 뒤 일주일간의 최종 의사결정 기간을 거쳐 내달 둘째주 본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입찰 대상자로 선정된 금호아시아나, 프라임, 유진, 두산, 한화, 삼환기업 등 6개 업체의 재무적 투자자와의 짝짓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컨소시엄구성이 공개된 곳은 유진그룹과 프라임그룹. 예비입찰에서 3조3,000억원을 제시해 관심을 끌었던 유진그룹의 경우 신한ㆍ하나은행이 물주로 나섰다.
신한과 하나은행은 ‘신디케이트론(두 개 이상의 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정금액을 빌려주는 중장기 대출)’ 방식으로 유진그룹에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라임그룹은 지방의 3~4개 건설사와 시행사, 농협과 우리은행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농협은 프라임에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1조원까지 자금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을 주축으로 국민ㆍ산업은행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한화건설을 주축으로 한화석유화학, ㈜한화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며, 2~3개 재무적ㆍ전략적 투자자와 막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산업은행 등을 끌어 들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삼환기업은 외환ㆍ국민은행 등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참여를 협의중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최대 자금줄로 부상한 군인공제회는 최근 금호아시아나와 두산, 유진중 한 개 컨소시엄에 최고 5,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뒤 마지막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금동원력이 뛰어난 교원공제회나 지방행정공제회도 4~5곳의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의를 받고 투자처를 물색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현장실사 재개를 계기로 투자처를 확정하려는 재무적 투자자의 행보가 빨라졌다”며 “이달 중순께면 컨소시엄 짝짓기가 거의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매각대금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당초 예비입찰 때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0%+1주’만 팔기로 했다. 하지만이 같은 방침을 바꿔 지분매각 규모를 ‘최소 50%+1주’에서 ‘최대 72.1%’까지로 늘려 나머지 22.1%도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최종 인수금액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4조3,000억원선으로 당초 ‘50%+1주’ 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 6개 컨소시엄의 과열 경쟁 등을 감안할 경우 인수금액이 3조~3조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채권단이 시가로 1조원에 달하는 22.1%의 지분도 팔기로 하면서 대우건설의 인수대금이 4조~4조5,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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