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끊을 수도 없고, 그냥 놔둘 수 도 없고…’
한국전력이 갈수록 늘고 있는 전기요금 체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한전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전기요금을 내지 않은 체납 건수가 지난해 1월에는 34만건 정도였으나, 12월말에는 45만건으로 11만건 늘어났다. 체납액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기요금을 3개월간 내지 않더라도 단전이라는 강제수단을 쓰지 않고 있어, 요금납부 독촉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감안, 2004년 초부터 전력수요가 많은 여름철(7~9월)과 겨울철(12~2월)에는 전기요금을 3개월 이상 내지 않아도 주택용 전기의 단전은 유예해 주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7월 경기 광주에서 전기요금 미납으로 전기가 끊긴 가정에서 촛불 화재가 발생, 여중생이 사망한 이후부터는 거의 단전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도 있지만, 신경을 덜 써서 요금을 내지 않는 사람도 있다“며 “이달부터 체납 요금 납부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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