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우승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해 우승했던 대회를 연이어 제패하는 닮은 꼴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데이비드 톰스(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99만달러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우즈는 이로써 대회 2연패와 함께 지난 1월 뷰익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까지 포함하면 우즈는 올 들어 5개 대회에서 3승을 올리며 화려한 ‘30살 잔치’를 계속했다.
PGA투어 통산 48승째를 올린 우즈는 특히 올 시즌 PGA투어 2승을 모두 대회 2연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3월초까지 5개 대회에 출전, 뷰익인비테이셔널과 포드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우즈가 올해는 4개 대회에 나서 역시 뷰익인비테이셔널과 포드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것. 지난해 우즈는 2연승을 올린 뒤 4월에 열린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3승째를 거두는 등 시즌 총 6승을 올렸다.
우즈는 이날 우승으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37차례 대회에서 34승을 거두는 ‘역전 불허’의 명성을 이어갔다.
우즈의 카리스마에 동반 플레이어들이 주눅드는 ‘우즈 공포증’도 계속됐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우즈와 함께 플레이를 펼친 필 미켈슨(미국)은 우즈가 4타를 줄이는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4위로 밀린 뒤 결국 공동 12위(12언더파)에 그쳤다. 또 4라운드에서는 다니엘 초프라(스웨덴)가 무려 5타를 잃어 전날 2타차 공동 2위에서 최종 20위로 곤두박질 치면서 우즈의 ‘붉은셔츠 공포’를 실감했다.
우즈는 이날 16번홀까지 버디 5개로 독주하다 막판 17, 1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지만 추격자가 없어 쉽게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부상으로 받은 포드 승용차를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에게 선물한 우즈는 ‘아내가 뭐라고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아내는 많은 자동차가 있다”고 받아 넘겼다.
한편 나상욱(22ㆍ코오롱)은 이틀 연속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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