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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더 싸게… 항공료 '낙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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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더 싸게… 항공료 '낙하경쟁'

입력
2006.03.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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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주 편도 항공요금이 2만9,900원.’

국내 항공요금 인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운항을 재개한 한성항공이 제주~청주 노선을 2만원대로 내린 데 이어 기존 항공사들도 30%까지 할인하는 등 출혈경쟁까지 불사할 태세이다.

지난해 8월 국내 첫 저가항공사로 출범한 ㈜한성항공은 9일부터 청주~제주 운항을 1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늘리면서 증편 노선의 요금(주중 편도 기준)을 2만9,900원으로 인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기존 요금 4만5,000원보다 33%나 낮고, 다른 항공사 요금(6만 8,400원)에 비해서는 60%나 저렴한 가격이다.

한성항공은 지난 달에는 청주~제주 노선 재운항 기념으로 2주 동안 편도 1만원짜리부터 3만5,000원대의 초특가 할인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특가 행사에 힘입어 한성항공은 3월 들어 예매율 100%, 탑승률 95%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성항공 박진옥 홍보팀장은 “제트기보다 연료효율이 높은 터보프롭기종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요금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 “항공요금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앞으로도 이런 파격적인 마케팅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기존 항공사들도 잇따라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국내선 인터넷 특별할인’ 행사에 들어가 인터넷 예매 고객에 대해 시간대에 따라 최고 3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대한항공도 이달 들어 인터넷으로 예매할 때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 항공사의 청주~제주 요금은 가장 싼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편도 4만5,000원까지 내려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0~12월 인터넷 예매에 한해 시간대별로 최고 30% 할인을 시작해 지역에서는 “저가항공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제주항공이 취항하면 가격경쟁이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터보프롭형 중형비행기 5대를 투입해 김포~제주, 부산~제주 등 4개 노선에 하루 50회 운항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미 항공료를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기존 항공사 요금의 70% 선인 5만원대로 결정한 상태다.

지역 경제계나 여행업계는 항공료 인하 경쟁을 일단 반기면서도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청주 신세계항공여행사 표해운(36) 사장은 “요금이 내리면 수요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관광객이 늘고 지방공항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비불량에 따른 안전사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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