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운동을 자제했던 참여연대가 17일 열리는 ㈜두산 주총에 참석,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이사후보 추천에 반대하기로 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두산이 박용만 전 두산그룹 부회장을 이사후보로 추천한 것과 관련,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기만 행위임이 증명됐다며 ㈜두산 주총에 참석해 이사 선임을 반대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지난달 이사회에서 지배주주 일가인 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을 사내이사로 내정하는 등 여전히 지배주주 일가의 영향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박용만 전 부회장은 분식회계 등으로 지난달 1심에서 유죄판결을 선고 받은 상태”라며 “두산그룹이 책임경영의 최소한의 원칙마저 무시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최근 지배구조개선 로드맵을 발표한 뒤 충실히 이행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대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는 형제간 분쟁의 도화선이 됐던 두산산업개발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박용오 전 회장의 차남인 중원씨는 보유해온 두산산업개발 주식 21만8,130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박 전 회장 일가는 지분관계상 두산산업개발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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