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정치에서 군사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이 전군의 경계태세 강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만은 사상 최대의 군사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악화일로의 양안관계가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만은 오는 7월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대만 일간 빈과일보가 6일 보도했다. 군사훈련에는 총 5만 명이 참가하고 이 중 2만 명 이상이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현에 동원될 예정이다.
군의 한 고위관리는 “훈련 목적은 새로 구입한 무기로 무장한 방어능력을 가늠해 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은 4월에는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한다는 가정 아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한광(漢光) 22호’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만의 군사훈련 보도는 최근 대만의 독립추진과 중국의 경고성 군사훈련 보도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지난 주 국가통일위원회(국통위) 운용과 국가통일강령(통일강령) 적용의 중지를 선언했다.
중국 지도부는 천 총통의 통일기구 운영 중지를 대만이 ‘법률상 통일’을 시도하는 첫걸음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은 또 ‘하나의 중국’ 기조에 반하는 대만의 정책에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최근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청두(成都), 베이징(北京) 등 4대 전구(戰區)에서 3군 합동훈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5일에는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대만의 독립시도를 경계하기 위한 군의 경계 강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군은 조국이 요구하면 부여받은 직무에 따라 국가의 안전통일과 영토주권 보전을 확고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대만에 대한 경고수위를 한층 올렸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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