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의 스포츠카 ‘뉴 XK’는 아름답다.
롤스로이스와 함께 영국 황실에서 타던 재규어는 수작업이 많아 가격이 높고, 전통적인 스타일을 고집해 고전적 느낌을 주는 브랜드다. 이런 재규어가 ‘완전히 새로운 재규어’를 표방하면서 선보인 작품이 바로 ‘뉴 XK’다.
먼저 외형이 퉁퉁했던 허리 라인의 군살이 쭉 빠지면서 세련되게 바뀌었다. 올라간 눈꼬리(전조등)는 도발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XK만의 스타일은 지키면서 전혀 새로운 느낌의 ‘뉴 XK’를 만들어낸 디자이너 이안 칼럼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다른 스포츠카와는 다른 품격이 느껴진다. 천연 가죽의 은은한 향기와 한 땀 한 땀 고르게 난 바느질 매듭에선 장인의 혼이 흐르고, 간단한 조작으로 가능한 7인치 터치스크린에서는 최첨단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시동은 스마트키로 열쇠 없이 버튼만 누르면 된다. 다른 스포츠카를 탈 때 감수해야 했던 불편함이 ‘뉴 XK’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성능은 더 놀랍다. 페달을 밟는 순간 배기량 4,200㏄, 최대 출력 300마력, 8기통 엔진의 힘도 힘이지만 100%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한 초경량 차체 기술이 진면목을 발휘한다. 무리 없이 시속 200㎞를 넘는 것은 물론, 안전 최고 속도(250㎞)까지 가면 시간조차 추월하는 기분이다.
기어를 스포츠 모드에 놓은 뒤 핸들을 잡은 양손 손가락을 통해 기어 단수를 재빠르게 바꾸면서 역동적인 운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강력하면서도 정제된 사운드가 재규어만의 권위와 품격을 유지 시켜주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4월 부산모터쇼에 선 보인 후 8월부터 국내 판매될 예정이다.
케이프타운=박일근기자 ikpark@h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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