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조(육군 소장) 자이툰 부대 사단장은 5일 “이라크 정세가 안정되는 2008년께부터 참전 동맹국들의 전략에 발맞춰 철군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이날 자이툰 부대 4진 교대병력 동행취재를 위해 이라크 현지를 찾은 기자들에게 “2007년까지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이라크다국적군사령부(MNF)가 (이라크 재건과 평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이후에는 동맹군의 역할이 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소장이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의 최고 지휘관으로 현지 사정과 정보에 가장 밝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언급은 앞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철군시기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200여명 규모의 자이툰 부대를 올해 말까지 1,000명 줄인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완전 철수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왔다.
정 소장은 이어 “4월말 시작되는 4진 2차 교대부터 철수 병력보다 적은 병력을 투입함으로써 연말까지 점차적으로 병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설명, 5월부터 감군이 시작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올해 말까지 1,000명의 자이툰 병력이 감축되면 2개 민사여단 체제로 운영되는 파병부대는 1개 민사여단으로 축소 운영된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 전역에서 작전을 비전투 민사작전으로 전환할 것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소장은 “자이툰 부대의 민사작전, 특히 쿠르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기술교육센터를 본 따 미군이 모술과 키르쿠크 등에도 유사한 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쿼렐리 이라크다국적군(MNC_I) 군단장도 최근 “이라크에서 작전을 펴고 있는 모든 동맹국들이 자이툰 부대가 수행하고 있는 민사작전을 시행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빌(이라크)=김정곤 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