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서 다시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1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 일본 금리정책의 변경 가능성, 중국 위안화의 절상 여부, 중국과 대만 사이의 양안 갈등,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 가능성 등이 모두 부담스러운 사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론 모든 악재가 동일한 비중을 가지고 시장을 압박하는 것은 아니며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와 주식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일본의 금리정책과 중국의 환율 정책의 경우, 각각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당국은 변화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또한 지역적인 갈등의 문제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갈등이 힘의 충돌로 확산되는 경우가 쉽게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실적과 관련한 우려는 그렇지 않다. 주식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기업실적이며 3월에 들어서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자연스럽게 시장의 관심을 모을 시점이기 때문이다.
1분기 기업실적은 불안했던 환율과 유가 동향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수출 비중이 높거나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업종은 당초 전망에 비해 부진한 실적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일부 정보기술(IT)업종은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세한 상태다.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반도체의 현물시장 가격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환율과 유가는 이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월까지는 기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컸을 것으로 예상되나 3월 이후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주중반 선물과 옵션 만기일 영향도 긍정적일 것 같다. 과거에 비해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훨씬 적은 반면, 매도차익거래 잔고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매수에 대한 기대도 유효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번 주 주식시장은 주 초반에 실적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며 조정양상이, 주 후반 이후에는 선물ㆍ옵션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수 등에 기초한 회복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소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경우에도 1, 2월에 이어 시장 저점이 점차 높아지는 안정적인 시장에 대한 기대는 유효해 보인다. 저점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 같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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