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혼혈인들을) 피부색이 아닌 인간으로 바라보도록 시각을 바꾸는데 제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제40회 슈퍼볼에서 MVP를 수상한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4월2일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워드는4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스틸러스 구단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주일 동안 어머니와 함께하는 '뿌리찾기'여행 일정을 공개하고 방한 소감 등을 밝혔다.
워드는 "늘 한국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으며, 오래 전에 한국을 방문했어야 했다"며 "한국인들이 모두 (피부색이 아닌) 나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줘 큰 영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자란 곳, 어려서 말썽 부린 곳, 술 마시고 담배 피운 곳을 보고 싶다"며 "어머니와 소중한 시간을 나누며 내가 태어난 나라와 뿌리에 대해 배우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워드는 방한 기간 중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워드는 한국 사회의 혼혈인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나는 아프리칸 아메리칸이면서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며 "한국 사회에선 과거에 이것이 인정되지 않았는데 이제 나를 받아들여 줘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워드는 "한국 국민과 언론들이 나의 성공에 보내준 성원에 감사한다"며 "한국에서는 혼혈인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며, 나의 방문이 (혼혈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워드는 "어릴때 한국인이었던게 부끄러워 한국말을 배우지 않은게 안타깝다"며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한국말을 좀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워드는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든 뒤 서툰 한국말로"사랑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워드는 어머니 김영희씨의 도움을 받으며 23개월 된 아들 제이든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가 보도했다.
워드는 "내가 한국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집에 들어갈때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것 정도"라며 아들 제이든의 돌 잔치 일화를 소개했다.
어머니 김씨가 제이든에게 한복을 입힌 뒤 잔칫상 위에 반지, 돈, 연필 등을 놓고 제이든에게 물건을 집도록 해 그의 장래를 점쳤다는 것이다.
워드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 아들은 연필과 달러 지폐를 집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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