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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기 지도부 인문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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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기 지도부 인문계가 뜬다

입력
2006.03.0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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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막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앞두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이을 차기 5세대 지도부의 면면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기술관료들이 장악하던 현 지도부와 달리 대부분 법학 경제 행정 등을 공부한 인문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지금까지는 국가건설을 위해 기술관료가 중용됐지만, 앞으로는 사회ㆍ경제적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관리형 지도자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서구식 정부체제로 진입하는 첫 단계란 시각도 있다.

현재 9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은 칭화(淸華)대 수리공정과를 졸업한 후 주석을 비롯한 전원이 이공계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서 현 4세대 지도부는 ‘공정사치국(工程師治國ㆍ이공계 출신이 국가를 다스린다)’으로 불린다.

그러나 차세대 지도자군에는 이공계 출신을 찾기 힘들다. 선두주자인 리위안차오(李源潮ㆍ56) 장쑤(江蘇)성 당서기와 시진핑(習近平ㆍ53) 저장(浙江)성 당서기는 법학박사이고, 리커창(李克强ㆍ50) 랴오닝(遼寧)성 당서기와 한정(韓正) 상하이(上海)시장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후 주석의 핵심 측근인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장은 정치행정학을, 태자당의 대표인 보시라이(薄熙來ㆍ56) 상무부장은 역사ㆍ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978년 개혁ㆍ개방 이후 경제개발을 위해 이공계 테크노크라트들이 전면에 등장했으나 복잡 다단한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활동무대가 국내에서 해외로, 개발 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넓어지면서 국가경영과 관리형 지도자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5세대 주자들은 크게 후 주석의 적통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출신을 일컫는 ‘단파(團派)’와 혁명원로 자제들인 ‘태자당(太子黨)’으로 대별된다. 리커창 리위안차오 왕양(汪洋ㆍ51) 국무원 부비서장 등이 대표적인 단파고, 왕치산(王岐山ㆍ57) 보시라이 시진핑 등은 태자당 계열이다.

단파 소속 후보들은 후 주석의 강력한 후원 하에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고, 태자당 계열 후보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학력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차세대 지도자들은 내년 중국공산당 제17기 전국대표대회에서 본격적으로 부상한 뒤 4세대 지도부가 70세를 넘는 2012년의 제18기 당대회에서 정치지분을 확정짓게 될 전망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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