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한국철도공사 노조원들이 속속 자진복귀, 열차 운행 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시민들의 발을 묶었던 전철 기관사 857명이 3일 파업을 풀고 전원 복귀했으며, 고속철도(KTX) 부산사무소 소속 기관사 73명도 4일 전원 복귀키로 해 교통난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관사들이 복귀 후 현장 투입까지 꼭 밟아야 할 조치가 있어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화물열차와 일반 여객 열차 기관사들의 복귀율은 40%를 밑돌고 있어 일반 여객 승객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철도공사측에 따르면 기관사 복귀율이 10% 높아진다고 해서 곧바로 운행률이 10% 올라가지는 않는다. 승객의 안전 등을 고려해 복귀 기관사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 바이오 리듬 등을 확인하는 ‘기관사 적합성검사’를 실시, 운행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최소 15시간의 휴식 시간을 보장한 뒤 승차토록 하는 사규에 따라 적합성 검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기관사라도 하루 정도는 대기할 수 밖에 없다. 기관사를 제외한 승무, 시설, 전기 등 타 직종 노조원들이 비슷한 비율로 복귀해야만 운행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철도공사는 설명했다.
수도권 전철은 파업 기관사들의 전원 복귀로 내주 초는 정상화에 가까운 운행률이 기대된다. 수도권 전철사업부는 1호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 인력으로 운행정상화가 가능한 일산, 분당선을 주말부터 정상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관사를 제외한 타 직종의 복귀율이 낮을 경우 운행 지원부서에 지원인력을 집중 투입, 조속한 시일내에 전 노선을 운행정상화 할 방침이다.
철도공사측은 기관사들이 집단으로 복귀하고 있어 서울과 인천, 수원 등을 연결하는 1호선의 운행정상화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파업중인 조합원 80%가 복귀하면 평일 수준(휴일의 85~90%)의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면서 “노조가 파업을 풀고 기관사들이 전원 복귀할 경우 다음날 운행률은 70%에 이르며 사흘째면 완전 정상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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