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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웰빙을 찾아서…

입력
2006.03.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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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세상, 더 편리해지는 생활, 하지만 미래는 점점 더 불안하고 불투명하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일상에 부대끼며 사는 현대인들의 머리는 무겁기만 하다.

세상사의 시름과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정신적 충만감을 느끼며 살 순 없을까. 해서 도시인들의 척박한 영혼이 안식처로, 또는 탈출구로 선택한게 요가와 명상이다. 산사에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는 비불교도가 전체 참가자의 70%에 이를 정도로 일반화했고, 도심 곳곳에는 요가와 명상을 가르치는 공간이 급증했다.

그런 흐름의 한 가운데서 인도와 네팔, 그리고 티베트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가난하고, 지저분하다는 인상 밖에 안들던 그곳에서 삶의 새로운 의미와 잊었던 자아(自我)를 찾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는 아예 인생의 진로를 바꿔 늦은 나이에 새 삶을 시작하기도 한다. 한번 다녀온 이들의 권유로 그곳을 여행한 이들 중에는 여행 체험담을 책으로 내 본격적인 알리기에 나서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도를 방문한 여행객은 2005년 3만508명으로 2000년에 비해 2.5배가 늘었다. 주한 인도대사관의 1월 한달 비자발급건수는 9,000건으로 대사관이 생긴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디아’로 상징되는 인도와의 활발해진 교역 탓에 업무차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이 지역에 관한 관심의 유형이 예전과 달라진데 따른 현상인 것은 분명하다.

인도에서는 최근 명상과 요가를 수련하는 요가 수행 공동체인 ‘아쉬람’(Ashram)을 체험하려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여행사들은 앞다퉈 ‘행복찾기 명상 여행’ 등의 명상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고, 현지 아쉬람에서는 한국인들을 위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히말라야를 찾는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항공은 3~5월 네팔에 전세기를 취항할 계획이다. 국적기의 네팔 취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인도와 히말라야가 모든 이에게 구원의 답을 주는 ‘신비의 땅’은 아니다. 사단법인 한ㆍ인(韓ㆍ印)교류회 정무진(53) 상임이사는 인도의 독특한 매력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꼽았다.

그는 “위로는 성자에서 아래로는 천민까지, 최상의 부와 최악의 빈곤이 어우러진 사회를 보며 ‘문화적 충격’을 받게 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도, 네팔, 티베트, 과연 그곳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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