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려면 GS칼텍스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선두싸움이 치열한 여자 프로배구의 한 감독이 3일 털어놓은 말이다. GS칼텍스(6승18패)가 비록 꼴찌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선두 흥국생명을 비롯해 2위 도로공사에 뼈아픈 일격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4일부터 시작하는 최종 7라운드를 앞두고 흥국생명은 15승9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도로공사와 KT&G(이상 14승10패)가 바짝 뒤쫓고 있다. 현대건설(11승13패)은 최근 GS칼텍스에 2연패하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GS칼텍스의 이성희 감독은 “선두 다툼이 치열한 탓에 자칫 오해를 받기 쉽다”면서 “우리는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춧가루 부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GS칼텍스는 4일 흥국생명을 시작으로 5일 도로공사, 8일 KT&G와 잇달아 격돌한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무릎을 꿇으면 선두를 뺏길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로공사도 GS칼텍스를 이기지 못하면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 힘들다.
하지만 GS칼텍스에 유독 강한 KT&G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를 꺾어주길 바라고 있다. 이번 시즌 GS칼텍스에 6전승을 거둔 KT&G는 GS칼텍스의 ‘힘’을 빌려 챔프전에 직행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남자부는 이변이 없는 한 순위가 확정된 가운데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LIG(구 LG화재)가 1~3위를 달리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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