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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도 때도 없는 이 총리의 '나이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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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도 때도 없는 이 총리의 '나이스 샷'

입력
2006.03.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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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가 철도파업으로 비상이 걸린 1일 부산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이 총리는 이날 열린 3ㆍ1절 기념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총리실은 오래 전에 약속된 일정이었으며 부산 상의 신임 임원들과의 상견례 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군색하다. 철도파업 사태로 건교부와 노동부 검ㆍ경, 지방자치단체 등이 비상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총리는 당연히 사태 전개를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어야 했다.

이 총리의 골프 물의가 벌써 몇 번째인가. 지난해 식목일 동해안 지역에 대형 산불이 나 낙산사가 소실되는 시각에 이 총리는 총리실 직원들과 골프 일정을 강행해 호된 비난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당 의원까지 나서 안이한 자세를 비판했겠는가. 당시 이 총리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근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몇 달 후 남부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또 골프로 물의를 일으켰다.

우리는 거듭되는 물의에 대해 국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의 무책임성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 이유는 국민여론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 탓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다 이유가 있는데도 자꾸 말썽이 나니 본인은 억울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날 국회에서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와의 골프 회동을 놓고 야당 의원과 격렬한 언쟁을 벌이고도 다음 날 골프를 강행한 것을 보면 골프중독이라는 인상을 줄 만하다.

공직자의 골프 운동 자체를 문제시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러나 가릴 것은 가려야 한다.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가 엄중한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를 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이 안 된다. 이 총리는 부적절한 처신에 쏟아지고 있는 비판과 지적에 이번에도 귀를 닫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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