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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젊은 미술가 아틀리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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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 젊은 미술가 아틀리에로

입력
2006.03.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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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난지도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에 위치한 난지침출수처리장. “삐이이~익” 전기그라인더에 금속이 갈리며 내는 날카로운 소음이 한강바람을 갈랐다. 쓰레기 침출수를 처리하던 혐오시설이 미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장이다.

서울시의 유휴시설과 혐오시설들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또는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의 공간으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쓰레기와 고인 물의 썩은 냄새로 진동하던 곳이 문화의 향기를 내뿜는 진원지로 바뀌고 있다.

2001년 10월 난지도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침출수를 수집ㆍ처리하기 위해 세워진 난지침출수처리장은 4월 초에 40세 이하의 젊은 미술가들을 위한 아틀리에로 탈바꿈한다. 변전실과 전기실, 탈수기계실, 실험실 등이 있던 2층 규모 건물에는 1개당 3.5㎙X7.5㎙ 크기의 미술창작스튜디오 17개(1층에 4개, 2층에 13개)가 들어선다.

건물옆 지름 12㎙, 높이 2㎙의 둥근 시멘트 원통으로 된 침전조는 2개는 각각 조각전시장과 백남준 아트센터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곳의 운영 주체인 서울시립미술관측은 “이곳에 백남준 아트센터를 만들기 위해 작품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앞 2,000여평의 넓은 잔디밭은 다양한 조각품 전시장으로 활용된다.

1970년대부터 가동되지 않고 있는 뚝도정수사업소는 2008년 하반기엔 수도박물관으로 바뀐다. 1907년에 지어진 건물과 완속여과지(물을 천천히 흘려 불순물을 걸르는 장치) 자체가 서울시문화재로 지정된 이곳은 지금도 옛 전기펌프, 완속여과기기, 오래된 수도관, 도면 등을 전시하고 있는 비공식 박물관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73억원을 들여 전시건물을 보수하고, 현재 내부관람이 되지 않는 6개의 완속여과지와 2개의 정수지 등을 정비해 공개할 계획이다. 5월께 실시설계 용역이 완성되고 7~8월께 공사가 발주되면 내년 7월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수처리장의 변신도 시도되고 있다. 99년 체육시설이 들어섰던 강남구 일원동의 탄천하수처리장에는 4,700여평이 더 복개돼 내년 8월께 녹지공원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나머지 서남ㆍ중랑ㆍ난지 하수처리장도 환경친화적 시설로 바꾸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타당성 용역조사를 의뢰해 놓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 유휴시설들은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방치된 시설을 찾아내 리모델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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