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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아직 젊지만 혹시 나도? 늘어나는 20~30대 유방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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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아직 젊지만 혹시 나도? 늘어나는 20~30대 유방암

입력
2006.03.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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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제가 유방암이라구요?”

회사원 박모(34)씨는 지난 해 말 ‘혹시나’하는 마음에 유방암 검사를 받았다가 유방암 1기라는 결과를 받아 들고 너무나 놀랐다.

그러나 의사는 “11살에 초경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미혼이라는 사실 등이 유방암 발병 확률을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가 키는 159㎝이지만 몸무게가 68㎏이나 나가는 비만이었다는 점, 평소 야채보다 고기를 더 좋아한 식생활 습관도 박씨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높인 주범이었다.

유방암은 최근 발생 환자수가 급속도로 증가, 자궁암, 난소암 등 여성암 중에서 발생률 1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30대, 심지어 20대 여성에서까지 유방암이 나타나 젊은 여성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은 자신들이 수술한 유방암 환자를 분석, 우리나라가 서구에 비해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아지는 데에는 이른 초경, 고령 출산, 비만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한국 유방암 환자, '젊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클리닉 안세현ㆍ손병호 교수팀은 1989년부터 2004년까지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5,001건을 분석, 이들의 평균 연령은 47세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 미국에서의 유방암 환자 평균 연령이 65세라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연구팀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유방암 환자 5,001명은 국내 전체 유방암 환자의 11%에 달하는 수치이다.

구체적으로는 40~49세 사이의 환자가 41.7%(2,088명)로 가장 많았다. 또 30~39세 사이 환자가 20.5%(1,024명), 20~29세가 2.6%(130명)에 달하는 등 50세 미만인 환자가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50~59세 사이의 환자는 23.0%(1,144명)이었으며 60~69세 사이는 8.6%(419명) 이었다.

◆ 빠른 초경, 늦은 출산, 비만이 원인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이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상관 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초경ㆍ출산의 시기, 비만 등은 유방암 발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유방암 환자 중 28.1%는 체질량지수 25를 넘는 비만 증세가 있었고, 13세 이전에 초경을 한 사람도 18.3%였다.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사람은 12.9%였다.

연구팀은 초경 연령이 빨라질수록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도 체내에 여성호르몬을 축적시키는 역할을 한다.

손병호 교수는 “적당한 나이에 임신할 경우 태반에 있는 호르몬은 여성호르몬이 유방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차단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늦은 나이에 임신할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변화돼 오히려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 BRCA 유전자 돌연변이 있다면 발병확률 60~80%

그러나 선천적으로 유방암 유발 유전자를 갖는 경우도 있다. 바로 ‘BRCA’라고 불리우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전체 환자의 약 5~10% 정도가 BRCA 유전자 이상에 의해 유전성 유방암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조사에 의하면 가족 중 유방암 전력이 없는 유방암 환자 중 2.8%, 가족력이 있는 환자 중 12.7%에서 BRCA 유전자 이상이 발견됐다.

만약 이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60~80% 정도 높다. 그러나 다행히 이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외조모, 어머니, 언니 등이 유방암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BRCA 유전자 이상 여부를 확인한 뒤,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를 받으며 보다 철저히 발병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

◆ 유방암은 유방절제술로만 해결?

과거에는 암을 발본색원한다는 데만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유방 자체를 제거해버리는 치료법을 많이 썼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술 후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유방보존수술’이 유방암 수술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2기의 유방암에서 유방보존수술은 1996~1997년에 전체 수술 중 64%를 차지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4년에 41.9%를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절제술과 동시에 복원술을 실행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즉 유방절제술을 하면서도 피부를 보존, 이 곳에 실리콘 등의 인공삽입물을 넣는 방식이다.

이외에 타목시펜, 헤르셉틴 등 약품으로 유방암을 막을 수 있는 약품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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