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2일 발표한 ‘2005년 전국 가족실태 조사’ 에서 드러난 뚜렷한 경향은 가정 내 남성의 지위 변화다. ‘고개 숙인 남자’의 위기가 가사노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통해 실제로 확인됐다.
남편들의 가사노동 참여도는 학력과 수입에 따른 편차가 컸다. 식사 준비, 세탁, 다림질, 집안 청소, 쓰레기 버리기 등 각종 가사노동에서 평균 소득이 99만원 이하인 남편들의 참여도는 주당 1.0~2.7회에 이른다.
그러나 100만~199만원에서는 0.7~1.6회, 200만~299만원에서는 0.3~1.4회로 떨어진다. 300만원 이상인 고소득 남편의 경우 0.1~0.6회에 불과하다. 학력별로는 고학력일수록 가사노동 참여도가 낮았다.
연령대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30대 남편들의 주당 가사노동 참여횟수는 1.2~3.0회에 이르는 반면, 40대에서는 0.2~1.4회로 낮아진다. 그러나 50~60대가 되면 다시 0.8~2.1로 높아지게 된다. 사회적 지위 및 경제적 능력이 높으면 집안일에 소홀해도 용서가 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열심히 가사일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
아버지는 자녀들로부터도 소외 당하는 처지다. 자녀들이 주로 고민 상담을 하는 상대는 친구(37.2%) 어머니(31.9%)다. 아버지(3.9%)는 형제자매(7.9%)에도 밀리는 4번째였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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