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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인류 모든 지식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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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인류 모든 지식 담는다"

입력
2006.03.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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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org) 영어판이 2일 100만번째 항목을 기록했다. 백과사전의 대명사인 브리태니커의 항목(10만개)은 물론 색인(50만개)을 압도하는 대기록이다.

15개월 전 네티즌 사이에 ‘언제 100만번째 항목이 올라오나’ 점칠 때만 해도 비관적 분위기였다. 그러나 하루 1,000여 개씩 새로운 항목이 등록되면서 위키디피아는 정보의 보고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 네티즌들은 200만번째, 500만번째 항목과 500번째 언어판이 언제 구축될지를 놓고 게임을 하고 있다.

100만째 항목을 차지한 정보는 영국의 ‘조던힐’ 기차역. 위키피디아에는 이 역의 역사와 이용방법 등 4분야의 정보가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날 벌써 위키피디아 항목은 조던힐 기차역을 지나 100만 700개에 육박해 있다.

하와이 말로 ‘재빠르다’는 위키(wiki)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의 합성어인 위키피디아는 2001년 1월 영어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전세계 200여 개 언어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월 초 기준으로 이들 언어의 항목을 모두 합하면 260만개를 넘어선다.

위키피디아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238년 역사를 지닌 브리태니커를 압도하며 성장한 것은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해 항목을 편집하고 정보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대한 정보량과 함께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기술할 뿐 개입하지 않는다는 중립적 태도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런 위키피디아의 방침은 엄청난 정보량에 비해 정확성과 신뢰성은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최근에는 무책임하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대한 악의적 조작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잘못된 정보 수록을 차단하는게 현안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USA 투데이 초대 편집국장을 지낸 존 시전털러의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 암살 연루 혐의. 시전털러는 지난해 12월 위키피디아가 자신에 대해 이처럼 기록한 것을 보고 강력 항의했다. 특히 정치적 논란이 되는 정보의 경우 악의적인 왜곡이나 공격이 빈번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보에는 한때 남성 성기가 도배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는 정보의 책임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등록제를 도입하고, 논란이 되는 정보의 수정을 일정 기간 금지시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백악관 직원들이 고의로 정보를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들의 정보 편집, 데스킹 권한을 차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조사에서 드러났듯 과학 정보의 정확도는 브리태니커에 버금가는 등 일부 분야만 제외하면 ‘믿을 만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회사가 파산하거나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위키피디아는 현재와 미래 인류의 모든 지식을 담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피디아(Wikipedia)

-wiki(재빠르다)+encyclopedia(백과사전)의 합성어

-다국어판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 배타적 저작권 불인정

-자유롭게 항목 설정 및 해당 정보의 수정 가능

1995년 미국 워드 커닝햄 '네티즌이 협동해 웹 페이지를 구성하자' 제안

2001년 1월 비영리 위키미디어 재단, 위키피디아 서비스 개시

2002년 10월 한국어판 위키피디아 서비스

2006년 1월 전세계 200여개 언어로 제작. 전체 항목 수 260만 건 돌파

2006년 3월 영어판 항목 100만개 돌파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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