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3일 오전 11시30분 도쿄 돔에서 대만과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이어 4일 오전 11시 중국, 5일 오후 6시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 리그에서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오르는 만큼 아시아 예선전에서 한국은 2승1패를 거둬야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으로선 대만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상대 전력에선 한국이 앞서지만 대만을 상대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4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방심은 금물이다.
2일 오후 선발투수 예고에서 한국은 서재응(LA 다저스), 대만은 린언유(청타이 코브라스)를 내세웠다. 서재응의 선발등판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오른손 투수 린언유는 다소 의외다. 린언유는 지난 해 대만 리그에서 12승8패(방어율 1.72)를 거두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 석권한 정상급 투수. 완투를 9차례 기록했고 이 중 완봉승도 4번이나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역대 최강 드림팀을 발진시켰다. 이승엽(요미우리) 박찬호(샌디에이고) 서재응, 최희섭(이상 LA 다저스) 김병현(콜로라도) 등 해외파 7명과 이종범(기아) 이병규(LG) 김동주(두산) 등 국내 최고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공식적으로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이종범(중견수) 이병규(좌익수) 이승엽(1루수) 김동주(3루수) 최희섭(지명타자) 홍성흔(포수) 이진영(우익수) 박진만(유격수) 김종국(2루수)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선발ㆍ중간ㆍ마무리 구분이 큰 의미가 없을 전망이다. 선발 서재응에 이어 김선우 박찬호가 뒤를 받치고 ‘왼손 트리오’ 구대성(한화) 봉중근(신시내티) 전병두(기아) 등이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승기를 잡게 되면 뒷문 단속은 정재훈(두산) 오승환(삼성) 김병현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후쿠오카에서 소집훈련에 들어간 대표팀은 3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일 도쿄 돔에서 마지막 리허설로 치른 지난해 일본시리즈 챔피언 지바 롯데전에서 7-2로 완승을 거두며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 대표팀은 2일 낮 12시 도쿄 돔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며 결전을 대비했다. 선수들은 30분간 러닝과 체조로 몸을 푼 뒤 투수와 야수로 나눠 훈련을 했다. 이어 오후엔 숙소로 돌아가서 대만팀 비디오를 보며 전력분석을 했다.
김인식 감독은 "대만전은 아시아 예선 3경기 중 1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후쿠오카 훈련 때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승의 출사표를 던졌다.
도쿄=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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