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부동산담보 대출이 급증하고 경기회복으로 외상구매도 늘면서 가구 당 부채가 3,303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신용카드 등을 통한 외상구매)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521조4,959억원으로 2004년 말보다 46조8,336억원(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기준 전국 가구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가구 당 부채규모는 3,303만원으로 1년 전의 3,055만원에 비해 248만원 증가했다.
가계 빚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예금은행과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관련 대출이 큰 폭의 증가하고, 경기 회복으로 외상구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현재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93조4,687억원으로 작년 한 해 44조705억원(9.8%) 증가했다. 가계의 판매신용 잔액은 28조273억원으로 2004년 말보다 2조7,632억원(10.9%) 증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판매신용의 경우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과소비의 후유증으로 2003년 21조3천113억원 감소했으며 2004년에도 1조3,651억원 줄었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판매신용이 늘고 있는 것은 그 동안의 가계부채 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져 내수회복 기미가 가시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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