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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2,000명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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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2,000명 직위해제"

입력
2006.03.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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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2일 오후 한국철도노조의 불법 파업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 창구는 열어두지만 파업 철회 없이는 더 이상 공식 협상은 없다”며 “1차로 오후 5시를 기해 파업 주동자 387명을 직위해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오후 5시 현재 근무지 복귀 신고를 하지 않은 조합원, 근무 중인 직원을 회유해 업무를 방해한 조합원 등에 대해 2차로 직위해제 할 방침”이라며 “그 규모는 2,00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사장은 또 “이번 파업을 주동한 이들에 대해서는 민ㆍ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의 산개(散開)투쟁에 대해 철도공사가 이 같은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 파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노조는 파업 이틀째인 이날 오전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5곳의 농성을 해산한 뒤 수명씩 모여 파업을 계속하는 산개투쟁을 시작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도부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농성 중이다.

복귀 시한을 2시간 넘긴 이날 오후 5시까지 조합원의 19.3%(2,476명)가 근무지로 돌아와 복귀율은 1일보다 6.8% 포인트나 늘어났다. 그러나 운행 정상화나 파업 철회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특히 철도운행의 핵심인 기관사는 복귀율이 3.8%(153명)에 그쳤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경기 안산시에서 서울 구로동으로 출ㆍ퇴근하는 이주영(31)씨는 “30분 일찍 집을 나섰지만 평소보다 30분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며 “노사 싸움 때문에 시민들이 왜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열차는 한국고속철도(KTX) 64편이 운행하는 등 운행률이 1일보다 다소 높아졌으나 전체 운행률은 44%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출ㆍ퇴근 시민과 등ㆍ하교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일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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