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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도 손잡은 이유는 경제 잠재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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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도 손잡은 이유는 경제 잠재력 때문?

입력
2006.03.0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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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새 국왕이 인도를 찾았고, 이번 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인도행 비행기에 오른다.

미국이 핵 문제에 특혜를 줄 정도로 각국이 인도에 구애를 하는 것은 무섭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와 그에 따른 국제 정치적 잠재력 때문이다.

2003년 골드만삭스는 “2040년이면 일본을 제치고 세계 3대 경제대국에 올라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3년 동안 개발도상국 주식시장으로 들어 온 1,500억 달러 중 5분의 1이 인도로 몰렸다.

뉴스위크는 최신호(6일자)에서 인도의 시장과 대기업이 폭발적인 경제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꼽았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양셍홍 교수는 “인도 기업들은 투명한 회계와 잘 짜여진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정부 도움 없이 기업 스스로가 국제수준으로 커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년 동안 세계 기업 중 가장 혁신적인 경영능력을 보인 기업에게 주는 ‘데밍(deming)’상 수상 기업에는 인도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는 강력한 정부 주도로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낸 중국과는 다른 양상이다. 뉴스위크는 “중국 정부는 길이 필요하면 몇 달 만에 만들지만 인도 정부는 그런 장악력이 없다”며 “하지만 민간 영역만 볼 때 인도의 경쟁력은 중국을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기술을 갖춘 인도의 인적 자원도 매력적이다. 뉴스위크는 “세계 굴지 다국적 기업의 주요 직책을 차지하는 인도 출신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인도 전체에 불고 있는 뜨거운 교육열은 인도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고 전망했다.

인도 국민의 사교육비 지출이 20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고, 심지어 시골 어린이 중 16%가 사립학교를 다닐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노동력의 노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젊고 유능한 인력이 절실해졌다”며 “영어를 능숙하게 쓸 수 있는 인도의 고학력 노동력을 끌어들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인도는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미국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하루에 1달러도 벌지 못하는 인도 인구 중 최극빈층이 3억 명에 달하고 에이즈 감염인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도로 항만 통신 등 여전히 취약한 기간시설 확충을 위해 매년 1,5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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