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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유채 이모작으로 석유 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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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유채 이모작으로 석유 짜낸다

입력
2006.03.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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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서 석유를 캔다.

농림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바이오디젤’ 확보를 위해서 쌀 수확 후 겨울철 쉬는 유휴지 31만9,000㏊에 유채를 재배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일 밝혔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에서 뽑아낸 기름으로, 오염물질 배출이 화석연료에 비해 매우 적어 경유를 대체할 친환경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품종으론 기름을 많이 함유한 유채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채재배를 도와줄 파종기(機)ㆍ수확기 등 농기계 개발을 200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 하에 바이오디젤 원료용 유채생산 로드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지난 해 12월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으며, 올 상반기 중 산업자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유채 1㏊를 재배하면 유채씨 4톤 가량을 얻을 수 있고, 여기서 약 1.6㎘의 바이오디젤을 뽑아낼 수 있다.

농림부가 미래농정연구원에 용역 의뢰해 작성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8%의 농민이 유채재배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유채가 자랄 수 있는 대전 이남 지역 동계유휴지 55만㏊ 중 31만 9,000㏊에서 유채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연간 바이오디젤 51만㎘를 생산할 수 있어, 원유수입 대체효과만 2,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겨울철 쉬는 논에 유채를 심으면 전통적인 ‘쌀+보리’ 이모작에서 ‘쌀+유채’의 새로운 이모작이 자리잡게 된다. 유채꽃이 만발한 벌판을 제주도처럼 관광상품화하면, 농가입장에선 1석2조의 효과도 기대된다.

농림부는 바이오디젤용 유채재배 지원을 위해 농업보조금 제도를 직접 활용하거나, 산업자원부의 신에너지 자금지원체계와 연계해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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