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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20% 정신건강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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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둔 미군 20% 정신건강 '위험수위'

입력
2006.03.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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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참전 미군 5명 중 1명 꼴로 정신 건강이 위험 수위에 있다고 조사되는 등 전쟁 후유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까지 미군 2,289명이 이라크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국방부 산하 월터 리스 육군의료센터가 2003년 5월~2004년 4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및 해외에서 복무한 육ㆍ해군 30만 여 명에 대한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한 결과 이라크에 주둔했던 22만 2,620명 가운데 2만 1,620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으로 진단되는 등 19%가 미군이 정한 정신건강 위험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는 이 같은 결과를 28일 미국의학협회 저널에 발표했다.

PTSD는 심각한 신체적ㆍ정신적 충격을 경험한 뒤 악몽이나 환각, 망상 등에 시달리는 정신장애. 이 진단을 받은 이라크 배치 군인 중 80%는 직접 전투에 참가하거나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것을 목격한 경우였다.

특히 다른 지역보다 이라크 주둔 군인들의 후유증이 심각했다.

아프간과 다른 지역에 배치된 군인들 중 정신건강 위험기준을 넘은 경우는 각각 11.3%, 8.5%로 이라크의 절반 수준이었다.

미군은 80년 참전 군인들의 PTSD 문제를 깨닫기 시작, 지금은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들에게 정신건강 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PTSD는 가족 갈등, 이혼,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실업 같은 사회 부적응까지 낳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예산 확충 등 체계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라크에 배치된 미군의 상당수는 철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조그비와 르모인대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의 72%는 1년 이내 철수를 바란다고 답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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