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노조 파업 후 첫 평일인 2일 수도권 전철 운행 열차가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 출ㆍ퇴근길 대혼란이 우려된다. 또 화물열차 운행률도 평상시의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물류대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노사는 1일 오후부터 교섭을 진행하고 있어 출근 시간 전에 극적인 타결을 이룰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을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없어 2일 아침 출근길 교통난은 불가피하다.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는 파업 이틀째인 2일 평상시 2,021대였던 한국철도공사의 수도권 전철의 운행 열차가 1,028대로 감소해 운행률이 50.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1일 밝혔다. 출ㆍ퇴근 시간 열차 운행간격도 서울_수원이 평상시 6분에서 최장 14분, 구로_인천이 평상시 2.7분에서 최장 12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출ㆍ퇴근 시간에 수원 인천 의정부에서 서울시내로 들어오는 열차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철도공사는 수도권 전철노선 중 지하철 1호선 ▦구로_인천 ▦천안_남영 ▦회기_북의정부, 3호선 대화_지축, 4호선 선바위_오이도, 분당선 선릉_오리, 중앙선 용산_덕소 구간을 운영한다.
철도공사 소속 열차는 경부선(서울_수원)이 전체 운행 열차 373대 중 339대, 경인선(구로_인천)이 570대 중 506대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노선의 평일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230만 명에 이른다.
철도가 차지하는 물류비중은 전체 수송량의 7%에 불과하지만 화물열차의 82%인 300여편이 멈춰 설 것으로 예상돼 업계피해도 예상된다.
노사는 1일 오후 9시15분부터 서울서부역에서 실무교섭을 시작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농성장에 노조원들을 계속 앉혀둘 수 없어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사측은 “일단 교섭을 재개해 이견을 줄여보겠다”고 밝혔다,
파업 첫날이자 3ㆍ1절인 1일 열차 운행 횟수가 평소의 31%로 감소하면서 시민들의 휴일 나들이는 완전히 엉망이 됐다. 열차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 수단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경찰청은 이날 김영훈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 11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 또 파업 농성장 5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 받았다.
한편 서울지하철 노사는 1일 새벽 임금 2% 인상에 합의해 철도와 지하철 동반 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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