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대변인에서 미 명문 예일대생으로 변신한 사예드 라마툴라 하셰미(27)가 28일 미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서 세차게 이어진 질문의 대상이 됐다.
국무부 출입기자들의 의문은 전직 탈레반 관리인 하셰미가 어떻게 미국 비자를 받아 예일대에 입학할 수 있었는지에 집중됐다.
한 기자는 9ㆍ11 테러 이후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뒤에는 아프간이 국가가 아니었음을 상기시킨 뒤 “그가 어떻게 비자를 받았으며 그의 비자에 어떤 제한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그가 어떤 자격에서, 무슨 목적으로 비자를 신청했는지, 기타 등등에 대해 지금은 알지 못한다”면서 “관련 사항을 알아본 뒤 할 얘기가 있으면 하겠다”고 구체적 대답을 유보했다.
그러자 다른 기자들 사이에서 “탈레반 전 조직원들은 대부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지 않은가” “다른 탈레반 전사들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되고 입국이 불허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기자는 “모든 탈레반 전사들을 똑같이 위협적 존재로 보고 있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하셰미가 다른 탈레반 전사와 구분되는 특별한 신분을 가지게 된 이유가 궁금했던 것이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비자 발급 여부는 사안마다 다르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면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라고 유보적 답변을 되풀이 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다만 “이러한 기록들 가운데에는 명백히 비밀 사항인 것도 아주 많다”고 말해 하셰미에 대해 모종의 특별조치가 취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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