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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승선 '아드보號' 토고 닮은꼴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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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승선 '아드보號' 토고 닮은꼴 격파

입력
2006.03.0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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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29ㆍ토트넘),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가 가세한 4기 아드보카트호가 한 층 나아진 모습으로 독일로 향한 발걸음을 한 발 더 내디뎠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59)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0월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래 14전 9승 2무 3패(미국과의 비공식 경기 포함)로 최근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전반 초반부터 공세에 나선 한국은 전반 22분 박주영의 멋진 터닝슛으로 앙골라를 제압했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박주영의 부활을 알리는 골이었다. 김남일(28ㆍ수원)의 돌파와 이동국의 패스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공격전개 방식도 보기 좋았다.

핵심 해외파 요원이 가세한 4기 아드보카트호는 확실히 강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아드보카트호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경기를 이어갔다. 월드컵 본선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토고전을 염두에 둔 이 번 평가전의 목적을 상당 부분 달성한 것이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최근 한국 대표팀이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된 중앙공격 라인에 촉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쉽사리 볼을 빼앗기지 않는 볼 키핑력을 바탕으로 좌우로 볼을 배급해주면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창출했다. 아울러 적극적이고 확률 높은 직접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라인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후반 중반부터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전방 배치돼 적극 공격에 가담했다.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이영표는 특유의 오버래핑 능력을 과시하며 앙골라의 왼쪽 사이드를 수 차례 허물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천수(24ㆍ울산)-이영표가 버틴 오른쪽에 비해 왼쪽 공격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불균형이 눈에 띄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실험 중인 정삼각형 형태의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시스템은 이 날도 가동됐다. 부상으로 빠진 이호(22ㆍ울산) 자리에 이을용(31ㆍ트라브존스포르)이 나서 자신의 임무를 무난히 소화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갔으나 여전히 위험한 장면을 수 차례 허용했다. 2선과 3선의 공간을 상당 폭 줄였고, 공중볼 경합에서의 투쟁심, 커버 플레이도 상당히 보완됐으나 공격이 진행중인 반대쪽에 포진한 상대 선수를 여러 번 놓쳐 위기를 초래했다.

전반 12분 프리킥을 내준 상황에서 대인마크에 실패해 실점상황을 연출했고 전반 38분에도 반대쪽에서 쇄도하는 선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실점과 같은 위기를 초래했다. 대표팀은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5월 28일께 재소집돼 월드컵에 대비한 최종 훈련캠프인 스코틀랜드로 떠난다.

장치혁 기자 jang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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