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내가 거품이냐!’
‘축구천재’ 박주영(21ㆍ서울)이 35일 만에 골 맛을 보며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주영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의 평가전에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 득점 없이 맞서던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골 가뭄을 해갈했다.
지난 1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른 핀란드전 결승골 이후 첫 골이자 A매치 통산 5호골(15경기 출전).
박주영은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남일(29ㆍ수원)-이동국(27ㆍ포항)으로 이어진 패스를 이어 받아 왼쪽으로 드리블해 들어간 후 180도 몸을 틀며 왼발 터닝슛, 앙골라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박주영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른 그리스, 핀란드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며 독일행 티켓을 조기 예약하는 듯 했지만 홍콩 전지훈련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여론에서는 ‘박주영의 기량은 거품이 심했다’, ‘언론에서 너무 띄웠다’는 등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이 ‘타고난 골잡이’라고 칭찬했던 그의 재능은 앙골라전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선제골에 앞서 전반 8분에도 박지성과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침투,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리는 등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일시적인 슬럼프에서 벗어났음을 입증했다.
심리적인 부담을 이겨내고 스스로 슬럼프에서 벗어난 박주영에 대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임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특히 시리아전 후 특별 면담을 갖는 등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근 부진에 빠진 박주영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는 점에서 앙골라전 선제골은 그에게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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