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일본에서 100년 만에 귀환한 북관대첩비가 3ㆍ1절인 1일 북한으로 인도됐다.
북관대첩비 환수추진위원장인 김원웅 의원, 유홍준 문화재청장, 한일불교복지협회 초산 스님 등 남측 관계자와 김석환 북관대첩비되찾기대책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은 이날 오전 11시 북한 개성 성균관 명륜당 앞에서 북관대첩비 인도ㆍ인수식을
거행했다.
김석환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북관대첩비의 반환은 우리민족의 우수한 역사문화 전통과 애국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유홍준 청장은 “모든 문화재는 제 자리에 있을 때 빛을 발하며 이번 일은 남북의 민간이 협력해 성취한 ‘문화의병운동’”이라고 말한 뒤 남북한 문화재 교류ㆍ협력의 확대를 위한 문화재 당국 최고책임자 회담을 제의했다.
북관대첩비는 함경도 의병장 정문부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격퇴한 공로를 기려1709년 그의 의거 장소인 함경도 길주에 세워졌으나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반출돼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북은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했고 그 결과 지난해 10월 20일 북관대첩비가 서울로 돌아와 1일 원적지인 북한에 인도됐다. 이번 일은 남북이 힘을 합쳐 문화재를 찾아오고 복원한다는 점에서 문화재 관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고궁박물관을 출발, 육로를 통해 개성에 인도된 북관대첩비는 함북 김책(옛 길주)으로 옮겨져 원래 위치에 복원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의 관계자는 “북관대첩비가 제자리에 복원되면 남측 인사가 참관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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