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고위 법관 중에서는 심상철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재산총액이 40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가액은 이윤승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배우자 상속 등으로 13억5,000만원이 늘어 1위였다.
상당수의 법관은 저축 이외에 아파트 등 부동산 거래와 주식투자, 상속 등으로 재산이 늘어났다. 이윤승 부장판사 외에도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 오세욱 광주고법 수석부장 등이 상속을 재산이 증가했다. 또 재산총액 상위 20위 내에 포진한 법관 중 절반 이상이 부동산 매매차익으로 재산을 불렸다.
대법관 중에서는 김영란 대법관이 배우자 수입과 봉급 저축 등으로 4억원을 늘려 증가폭이 가장 컸고 박재윤 대법관은 생활비 지출 등으로 5,700만원이 줄었다.
검찰에서는 박상길 대전고검장이 48억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고 임승관 대검차장도 45억원을 신고했다. 임 차장은 경기 남양주시와 충남 연기군, 서울 서초구 등 땅값 급등 지역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7억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다. 임 차장은 “부친이 수십 년 전에 내 명의로 땅을 사 둔 것일 뿐 투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봉 제주지검장은 부친의 사망으로 3억2,000만원을 상속 받는 등 5억5,000만원이 증가해 검찰에선 재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반면 안대희 서울고검장은 서울 강북지역의 2억원 짜리 아파트 한 채를 비롯해 전재산이 2억5,0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대검찰청의 수장들은 모두 재산이 10억원 이상인 데다 재산증식에도 성공, 눈길을 끌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주식매매 차익 등으로 1억7,000만원을 늘려 총액이 38억원에 달했고 윤영철 헌재소장도 아파트 매도액과 신고 당시 기준시가와의 차액 등으로 6억원을 불려 총액이 30억원에 육박했다. 이들은 기관 총액 순위에서도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했다. 정상명 검찰총장도 7,000만원이 늘어 재산총액이 10억원을 넘었다.
법원과 검찰 모두 지난해 신고한 것이어서 올 2월 정기인사에서 고법 부장판사 또는 검사장급으로 새로 승진한 사람들은 이번 공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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