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관계의 현주소는 파장 때문에 공개 이혼을 원치 않는 왕과 왕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국방부 차관을 지낸 커트 캠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담당 국장은 27일 워싱턴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관한 ‘참여정부 3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한미동맹 관계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캠벨 국장은 “왕과 왕비가 결혼생활에 싫증 나 실제로는 딴 살림을 하면서도 이혼에 따른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미 관계를 비유했다.
그는 이어 “한미관계는 솔직히 걱정스러운 상황이며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양국이 동맹의 문제점들을 언급하는데 좀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캠벨 국장은 한미동맹 관계 동요의 이유에 대해 “미국이 일본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면서 그 여파로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며 “여기에 한일간 역사문제, 한미간 군사전략적 현안까지 겹쳐 북핵 6자회담과 여타 지역포럼들에서 한미간 이해가 상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캡벨 국장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도전적 상황이 있었다”면서 “특히 한미가 북한측의 위협을 놓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한 이태식 주미 대사는 “3년 전 참여정부가 출범했을 당시 한미간에는 주한미군 감축 및 용산기지 이전문제, 이라크 파병문제,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문제 등 여러 현안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미동맹이 안전 궤도에 진입했다”며 “앞으로 어떤 도전이 있어도 한미는 이를 극복하고 공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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