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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재산, 1억이상 늘었다" 올 9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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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재산, 1억이상 늘었다" 올 91명

입력
2006.03.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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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공직자윤리위가 28일 공개한 여야 의원 294명의 재산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의원들의 체감경기가 일반 국민과 상당히 다를 것임을 짐작케 한다.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상당수 의원이 주식시장 활황의 덕을 톡톡히 봤고, 8ㆍ31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도 빈번했다.

우선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한 의원이 전체의 73.4%(216명)로, 지난해 2월 공개 당시의 68%(201명)보다 많았다. 특히 1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의원은 지난해 22.1%(65명)에서 30.9%(91명)로 크게 늘었다. 반면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25.8%(76명)로 지난해(31.2%)에 비해 줄었다.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의원은 주식백지신탁제 시행에 앞서 주식을 시가로 처분한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82억6,300만원)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에도 증가액(70억9,900만원)이 가장 많았다. 반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의원은 병원 신축자금 때문에 채무가 늘어난 한나라당 정의화(38억5,000만원 감소) 의원이었다.

재산 증가와 감소 10걸 내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각각 8명, 9명 포함됐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당 의원보다 재산총액이 많아 주가 변동이나 부동산 경기에 따라 증감 폭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의 재테크 수단은 역시 주식과 부동산이었다. 지난해 재산공개 때 ‘주식투자의 귀재’라는 말을 들었던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올해도 보유주식 총액이 14억원에서 2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신고해 재산 증가 6위(15억3,400만원)에 올랐다.

같은 당 이성구 의원은 강북에 있던 아파트를 팔고 강남의 아파트 2채 가운데 1채는 장남에게 증여한 뒤 1채만 보유함으로써 종합부동산세 시행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강봉균, 이상경 의원은 반대로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추가 구입했다.

의원들의 재산총액 변동내역을 보면 ‘돈이 돈을 번다’는 속설이 여실히 입증된다. 최고의 재력가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2,648억6,900만원)은 증가액 기준으로 2위(36억7,000)였고, 증가액이 가장 많았던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의 재산총액(232억7,600만원)은 2위였다. 또 재산총액 10걸에 포함된 의원들의 평균 증가액은 1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하위 10걸의 경우 평균 증가액은 4,160만원에 그쳤고, 지난해 하위 10걸 중 박흥수 농림장관과 이철우 전 의원을 제외한 8명 중 6명이 올해에도 포함됐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총액이 25억5,100만원으로 민노당(2억9,000만원)보다 8배 많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균재산은 17억8,200만원이었고, 국민중심당(12억5,500만원)과 우리당(10억2,900만원)도 10억원을 넘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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