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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우리 꽃 무궁화/ 홍천 '무궁화 메카' 뿌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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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우리 꽃 무궁화/ 홍천 '무궁화 메카' 뿌리내렸다

입력
2006.03.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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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군은 우리나라 무궁화의 본향이다. 한서(翰西) 남궁억(南宮檍ㆍ1863~1939) 선생이 일제 강점기인 1918년 선향인 홍천군 서면 모곡리(보리울 마을)로 내려와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모곡학교를 세운 뒤 무궁화 묘목을 전국에 보급하면서 비롯됐다. 한서 선생은 ‘무궁화십자당’을 조직해 애국운동을 전개했고, 그 때부터 홍천은 무궁화의 메카로 자리잡아왔다.

홍천군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무궁화를 가꿔 나가고 있다. 한서 선생의 얼을 기리기 위해 1978년부터 한서문화제를 만들어 한서추모제, 무궁화사진전, 무궁화전시회, 무궁화 그리기대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매년 무궁화의 의미를 곱씹으며 군 전역에 무궁화를 심어오고 있다.

노승철(63) 홍천군수는 “홍천군민들의 무궁화 사랑은 어린이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으며, 무궁화 천지인 홍천군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군민들은 28년 동안 도로변 등 120㎞에 걸쳐 100만 그루의 무궁화를 심었고, 그 덕택에 군 전역이 무궁화 동산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홍천읍 결운리 주봉초교~화촌면 내삼포리 내삼포초교 간 25㎞ 도로(마라톤코스)길은 양 옆으로 무궁화가 가득해 꽃밭을 달리는 기분이 그만이다.

홍천군민의 무궁화 사랑은 홍천읍 연봉리의 무궁화공원과 서면 모곡리의 한서기념공원, 한서문화제에 농축돼있다.

◇ 홍천읍 무궁화공원

홍천군은 42억원을 들여 2002년7월 연봉리 2만㎡에 무궁화공원을 조성했다. 무궁화시범공원, 근린체육공원, 6,500 그루의 무궁화가 종류별로 식재돼 있는 수목지 등이 있어 꽃이 한창일 때는 1만5,000 그루의 다른 조경수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공원에는 충혼탑, 한서 남궁억 선생 동상, 3.1운동 만세비, 전몰군경위령탑 등이 있으며, 휴게시설 음수대 간이운동시설 주차장 화장실 산책로 등을 구비해 어린이들과 함께 걸으며 한서 선생의 정신을 심어주는 것도 좋다.

◇ 한서기념공원

홍천군은 2004년6월 16억원을 들여 서면 모곡리 2만4,000㎡에 한서기념공원을 건설했다. 기념공원에는 한서 선생이 세웠던 학교와 예배당이 복원됐고, 한서기념관이 세워졌다. 선생의 묘역도 무궁화 등으로 단정히 정비돼있다. 기념관 앞에는 400여 그루의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

기념관에는 선생의 친필서예본, 낙관인, 무궁화십자당사건 재판기록 20권, 독립신문영인본, 무궁화자수, 붓글씨 열폭병풍, 궁서체글씨 등 24종의 독립운동과 교육ㆍ언론활동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1933년 십자당 사건의 취조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한 디오라마도 설치됐다.

예배당에서는 선생이 작사한 ‘삼천리반도금수강산’ ‘주일학교가’를 들을 수 있으며, 예배당이 좁아 문밖에서 예배를 드리는 당시 예배모습을 그림으로 볼 수 있어 구한말의 사회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한서문화제

한서문화제는 한서 선생의 독립정신과 무궁화의 상징성이 응축돼있어 여느 축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매년 10월초 열리는 문화제는 올해 28회가 된다. 한서묘역에서 선생의 추모제를 시작으로 무궁화학생사진전, 무궁화분재전시회, 민속경기, 한시백일장, 농특산품판매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홍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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