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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디지로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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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디지로그 뜬다

입력
2006.03.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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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PC 등 디지털 제품에 아날로그의 장점을 접목한‘디지로그’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디지털 특유의 편리성과 뛰어난 성능을 아날로그풍의 따뜻한 디자인에 녹여 디지털 기기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중장년 세대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필름 감는 디지털카메라

엡손 디지털카메라 ‘R-D1’은 사진 찍을 때 ‘찰칵’, ‘드르륵’하는 소리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한다. 또 예전 수동카메라처럼 스피드와 초점도 직접 조절한다. 한번 셔터를 누르면 셔터 복원을 위해 레버를 젖혀야 하는 점도 수동카메라에서 필름을 감는 동작을 연상시켜 재미를 더한다.

●붐박스를 닮은 MP3플레이어

엠피오가 시판중인 ‘FG-100’은 그 동안 판매되어온 사각형의 MP3 플레이어와는 달리 70~80년대 유행하던 휴대용 오디오 붐박스를 닮아 ‘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투박하지만 추억을 자극하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어 독일 일간지 빌트(Bild)의 인터넷판에서 베스트MP3플레이어로 선정됐다.

●다이얼이 있는 휴대폰

삼성전자와 덴마크 오디오 전문업체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이 공동개발한 휴대폰 ‘세린’은 원형 키 패드를 채택해 예전 집에서 쓰던 다이얼 전화기를 연상시킨다.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19개국에 위치한 프리미엄 전문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디지털 사진액자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한 디지털 액자 ‘SPL-07’을 사용하면 디지털 사진을 액자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액자 하나로 여러 사진을 바꿔가며 감상할 수 있어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한데 갖추었다.

●펜으로 쓰는 태블릿컴퓨터(PC)

인터넷을 활용할 줄 아는 중장년층도 ‘독수리 타법’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이런 이용자들에게는 펜으로 쓸 수 있는 태블릿PC가 큰 도움이 된다. 태블릿PC는 전자펜으로 컴퓨터 화면에 직접 문서를 쓸 수 있어 키보드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특히 최근 출시된 HP ‘태블릿PC 4200’은 화면 크기가 12.1인치라 눈에 무리가 없고, 키보드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김대환 이사는 “디지털은 편리함을 주지만 아날로그는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며 “아날로그 피부를 가진 따뜻한 디지털 기기가 향후 IT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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