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32ㆍ삼성)이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서장훈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06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매직팀(삼성, SK, 전자랜드, KT&G, KCC)과 드림팀(동부, 모비스, 오리온스, LG, KTF)의 대결로 이뤄진 올스타전서 서장훈은 포인트가드로 잠시 보직 변경, 동료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가 하면, 3점슛 4개 포함 18점을 넣으며 매직팀의 127-125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16표를 얻어 단테 존스(14표)를 제친 서장훈은 10번째 올스타전서 강동희, 문경은에 이어 역대 3번째 국내 선수 MVP가 됐다.
프로 데뷔 후 8시즌 동안 빠짐없이 올스타전에 출전한 끝에 처음으로 MVP의 영광을 안은 서장훈은 “웬만한 상은 다 받아봤지만 올스타전 MVP와는 인연이 없는 줄 알았다. 민망하지만 기분은 정말 좋다. 상금 500만원은 좋은 곳에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팬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24명의 스타들은 치열한 순위 다툼을 잠시 잊고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화려한 개인기로 코트를 달궜다. 리 벤슨과 안드레 브라운, 김주성 등은 26번의 덩크슛 퍼레이드를 펼쳤다.
특히 드림팀의 리 벤슨은 덩크슛 16개 포함, 무려 62점을 쏟아 부어 올스타전 역대 최다 덩크슛 기록(종전 6개ㆍ래리 데이비스, 마르커스 힉스)과 최다 득점 기록(종전 44점ㆍ김영만)을 갈아치웠지만 팀 패배로 서장훈에게 MVP를 내줬다.
덩크슛 컨테스트에서는 전자랜드의 석명준과 안드레 브라운이 국내 선수 부문과 외국인 선수 부문을 휩쓸었고, 3점슛 대회에서는 조우현(LG)이 1위를 차지했다.
지상파 중계로 평일 오후로 일정이 당겨진 이번 올스타전에는 8,659명의 관중이 농구장을 찾아 1만4,000여석 가운데 절반 가량이 비었다. 레이저쇼와 치어리더쇼, 가수 채연의 립싱크 공연 등 해마다 똑같은 구태의연한 축하 행사도 아쉬움을 남겼다.
김지원 기자ㆍ오미현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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