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연희(62) 의원은 평소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 일 처리로 동료 의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성 추행 사건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더욱이 최 의원은 가정법률상담소 동해지부 이사장을 맡고 있고, 부인이 부설 가정폭력ㆍ성폭력 상담소 소장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 더하다. 그는 애연가였으나, 술은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시(14회)에 합격, 20년간 검사생활과 청와대 사정, 민정 비서관을 거친 최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강원 동해시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다.
17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았고, 2004년 말 국가보안법 개폐 등 ‘4대 입법’ 논란으로 여야가 대립할 당시 법사위원장으로 국보법의 상정을 저지해 당 지도부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해 11월 당직개편에서 사무총장에 전격 발탁된 것도 강원도 출신의 무계파 성향에다 국보법 상정을 막은 공이 참작됐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최 의원은 이후 ‘뉴 친박(親朴)그룹’의 핵심으로 떠올랐고, 최근 5ㆍ31 지방선거 중앙당공천심사위원장까지 겸임해 박 대표의 돈독한 신임을 입증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