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1등을 하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최근 국민은행의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최우선 점포상 대상을 받은 송인구(55ㆍ사진) 테헤란 중앙지점장은 그야말로 ‘4전 5기’의 역전의 주인공이다.
세 차례에 걸쳐 전임자가 명예퇴직하는 등 통상 ‘옷 벗는’ 곳으로 알려진 지점으로 발령된 바 있고, 암 투병까지 거쳤지만 그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영업의 달인’으로 우뚝 선 것이다. 송 지점장은 우수한 실적을 올리기 어려운 점포를 전국 최상위 점포로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지난해 근무했던 남대문 퇴계로 지점에서 거둔 성과는 최우수 점포상 대상에 걸맞을 만큼 화려했다. 개인영업점 인센티브 대출부문 전국 1위, 소호대출 증가실적 전국 1위 등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퇴계로 지점은 전임자가 명예퇴직을 하는 등 누구도 가기 꺼려했던 곳. 지점이 오래되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목표치는 높은데 성장성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송 지점장이 1997년에 맡은 서산지점도 과거 9년 동안 수신이 평균 252억원에 불과하던 불모지였다. 그러나 그가 부임하면서 수신이 650억원으로 급등하는 등 5개 부문에서 전국 국민은행 점포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또 만년 하위였던 도곡동 지점도 대출 우수점포 및 종합업적평가 우수점포로 탈바꿈시켰다. 서산과 도곡동 지점의 성과로 2000년에는 요직인 스타타워 기업금융 지점장으로 옮겼지만, 이번에는 위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병마가 그를 덮쳤다.
화려하게 도약하는 듯했던 그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다시 좌절을 딛고 2년 동안 병마와 싸워 건강을 되찾았다. 2년간의 공백 후 다시 복귀한 곳이 퇴계로 지점. 누구도 가기 꺼려하던 퇴계로 지점을 전국 최우수 점포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꼴찌 지점을 우수 지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그의 비법은 뭘까. “소탈하고 진솔하게 대하니까 상대방이 경계심을 안 갖고, 믿음을 갖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지 않아도 우리 지점으로 알아서 찾아와요. 단순한데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또 고객이 원하는 것에 맞추다보니 잡기도 수준급이 돼 골프실력은 80대, 바둑은 아마 5단 등이 됐다. 그는 언제, 어떤 환경에서도 ‘1등’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 직원들을 독려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다.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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