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융권에서는 최근 새로 각 사 임원에 오른 동명이인들이 화제다. 일찌감치 금융계에 이름을 떨친 인사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그 분이 또 임원이 됐어?”라는 식의 반 농담 대상이 되지만 이들 역시 임원에 오를 만큼의 만만찮은 능력의 소유자임은 틀림없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에 취임한 김정태(金正泰) 부사장은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 한자까지 같다. 진작에 이름난 영업통으로 하나은행 부행장까지 거친 김 부사장의 개성 역시 김 전 행장과 막상막하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한때 하나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김 부사장은 사석에서 “시중은행장에 김정태가 두 명이나 나오겠느냐. 벌써 행장 욕심은 버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 금융권의 이름난 ‘김정태’ 가운데는 세종증권 사장을 지낸 김정태(金廷泰)씨도 있다.
최근 있었던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경영진 인사에서도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신한은행 상무와 신한캐피탈 사장을 거쳐 이번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으로 자리잡은 이동걸(李東杰)씨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이동걸(李東傑)씨와 동명이인.
때문에 신한지주의 내부 사정에 정통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동걸 전 부위원장이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이 된 게 맞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또 이번에 신한카드 부사장에 선임된 전두환(全斗煥) 전 조흥은행 카드사업부장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한자까지 똑같아 눈길을 끌었다. TK 출신으로 전 전 대통령과 연고지도 같은 전 부사장 역시 입지전적인 인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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