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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24일 밤 회식서 女기자 가슴 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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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24일 밤 회식서 女기자 가슴 만져

입력
2006.02.2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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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성 추행 사건은 24일 밤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일어났다.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동아일보 정치부간 간담회 겸 만찬 자리였다.

참석자는 박근혜 대표와 최 전 총장, 이규택 최고위원, 이계진 대변인 등 당직자 7명과 동아일보 편집국장, 정치부장, 한나라당 출입기자 등 7명. 성 추행을 당한 여기자도 한나라당 출입기자 3명 중 한 명이다.

박 대표 등 일부 참석자는 만찬이 시작된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10시께 자리를 떴고, 나머지는 음식점 안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더 마셨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최 전 총장이 옆에 앉아 있던 여기자를 갑자기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거칠게 만졌다고 한다.

여기자는 즉각 술자리에 있던 동료 기자와 당직자들에게 최 전 총장의 성 추행 사실을 알리고 강하게 항의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최 전 총장은 여기자가 떠난 뒤 “술에 취해 (여기자를)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5일 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대신해서 백배 사죄 드린다”고 사과했다. 동아일보는 한나라당에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성 추행을 당한 여기자도 최 전 총장에 대한 별도의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최 전 총장은 26일 오후 긴급 소집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유구무언”이라며 모든 당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박 대표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

한편 “여기자를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서 실수했다”는 최 전 총장의 황당한 해명이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면서 네티즌 등의 뭇매를 맞았다. “음식점 주인은 마구 만져도 되느냐”, “힘 없는 여성은 성 추행해도 된다는 썩어 빠진 권위의식”, “최 전 총장에게 전자팔찌를 채워라”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우리당 윤원호 여성위원장은 “언어를 이용한 또 하나의 성폭행”이라고 주장했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최 전 총장의 성 의식이 완전히 왜곡돼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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