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의 길 위의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첫인사를 드렸던 것이 2년 반 전의 일이었다. 소설 연재라면 같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 쓰면 되지만, 이건 매일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써야 하는 일이라 나도 60개 정도 쓰고 나면 할 얘기가 바닥나겠지 여겼다.
그런데 오늘 고별인사를 하면서 돌아보니 610개나 되었다. 대관령 아래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얘기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보다는 나이든 어른들과 그 시절 향수에 젖을 때도 많았다. 가족 얘기도 적지 않아 아버지, 어머니, 형제, 아내와 아이들 모두 이 지면에‘동네가족’으로 공개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2년 반 동안 한국일보 독자들로부터 과도한 사랑을 받았다. 잘못 쓴 이야기와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주신 것도 독자들이고, 멀리 외국에서까지 편지와 전화로 지적해주시고 격려해주셨다. 제목 그대로 길 위에서 참으로 많은 분들을 만났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일보, 그리고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 이 길 위에 있는 동안 저 역시 옛 추억과 독자들의 사랑으로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소설가 이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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