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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꽉! 영덕 대게 드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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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꽉! 영덕 대게 드이소"

입력
2006.02.2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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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먹으러 오이소. 지금이 젤 맛있습미데이…”

25일 오후 대게집산지인 영덕군 강구면 강구항. 주변 도로가 피서철 못지 않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7번 국도와 연결되는 교량을 따라 남쪽으로 1㎞ 이상이 차량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항내 상가변의 120여 식당 수족관에는 통통하게 살이 찐 대게들로 가득했고 식당마다 식도락가들로 꽉 차있다.

본격적인 대게철을 맞아 대게 주산지인 경북 영덕군과 울진군 항ㆍ포구가 호황을 맞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오는 미식가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대게는 11월1일부터 이듬해 5월31일까지 끌어 올린다. 12월까지 잡힌 게는 살이 덜 차고 맛이 떨어지는 반면 2, 3월은 그야말로 제철이다.

다양한 요리, 값은 1만~15만원

대게는 찜, 탕, 샤브샤브, 회, 쌀죽, 그라탕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찜과 탕으로 요리된다. 고급을 찾지 않는다면 연안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껍질 길이 9㎝짜리가 적당하다. 마리당 가격은 1만∼1만2,000원선. 국내산 대게중 크고 살이 꽉 찬 것들은 15만원짜리도 있다.

강구항내 명가대게 주인 정은희(38ㆍ여)씨는 “2,3월은 단맛이 강해 최고”라며 “올해는 대게어획량이 늘고 주5일제의 확산으로 지난해보다 손님이 20,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게를 싸게 먹으려면…

대게를 좀 더 싸게 먹으려면 울진으로 올라 가거나 대게를 찐 뒤 상자에 담아 부쳐주는 택배를 이용하면 좋다. 울진은 어획량이 많고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해 대게값이 영덕보다 10,20% 저렴하다. 택배는 9㎝짜리 한 마리에 6,000∼8,000원선. 10만원어치 이상이면 별도의 택배비를 받지 않는다. 집에서 대게찜 진수를 맛 보려면 살아 있는 대게를 주문, 직접 쪄 먹는 것도 좋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러시아산이나 대게탕도 좋다. 러시아산은 국내산의 절반 값이다. 대게탕은 1인분에 1만원 정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대게총판 대표 안수근(57)씨는 “크고 속이 꽉찬 박달게는 마리당 10만원 이상도 간다”며 “과거엔 연안에서도 큰 대게가 잡혔지만 요즘은 90%이상이 작은 것이고 큰 게는 일본해역 근처에서 잡히거나 러시아, 북한산”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대게 풍년

12월부터 1월말까지 수협에 위판된 대게 어획량은 영덕군이 72톤, 울진군은 4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톤, 289톤보다 40% 이상 늘었다. 직판비중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무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올 대게어획량이 급증한 것은 대게잡이시기를 늦춘데다 풍어를 맞으면서 대게잡이 어선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울진ㆍ영덕=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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