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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상품이 농가소득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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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상품이 농가소득 효자

입력
2006.02.2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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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쌀, 네모난 오이, 아이스 딸기, 버섯 주스, 컬러 쌀 등 톡톡 튀는 영농상품이 밥상을 화려하게 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모양으로 재배된 상품들은 일반상품보다 가격도 높아 농가소득을 올리는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국 흑미(검정쌀) 유통량의 70%을 장악한 전남 진도군 진도흑영농조합은 최근 홍미(빨간 쌀), 녹미(파란 쌀), 진도일반미(백색) 등도 수확에 성공, 조만간 판매할 예정이다.

이 조합은 지난해 동국대 연구소를 통해 홍미, 녹미 등의 재배 기술을 전수받아 3월부터 전국 백화점에서 선보인다. 컬러 쌀은 낱알이 일반 쌀보다 작지만 맛이 좋고 영양가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성분과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다. 특히 진도백색미는 밥을 해 놓고 하루가 지나도 고유의 맛인 찰기(끈적거림)가 그대로 유지되고 소화가 잘 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남 의령군농업기술센터가 특허권을 획득한 ‘내 마음의 메시지 수박’은 수박껍질에 특별한 메시지나 문양이 새겨져 판매된다. 가격은 일반 수박보다 2,000~3,000원 정도 더 비싸지만 축하나 기원 문구 등을 넣을 수 있어 기념일이나 입시철에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수박을 재배하는 정순주(38ㆍ의령군 화정면)씨는 “2002년 월드컵 당시 3만개를 팔아 대박을 터트렸고 올해도 ‘가자! 독일로’라는 문양을 넣은 수박 1,500개 주문을 이미 받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령군농업기술센터는 껍질이 검은 흑피수박과 미니수박 개발에도 성공, 본격 재배를 앞두고 있고, 함안군은 껍질과 속이 노란색인 노란수박을 개발하기도 했다.

둥근 오이의 고정관념을 깨고 ‘사각오이’를 재배해 각광을 받는 곳도 있다. 경남 고성군 영오면 백충기(51)씨 부부는 일반 오이에 플라스틱 사각캡슐을 씌우는 방법으로 ‘사각오이’를 키워 연간 7,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사각오이는 저장과 운반, 조리가 쉬울 뿐만 아니라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와 향이 기존 오이에 비해 월등히 높다.

생딸기를 냉동한 ‘아이스 딸기’는 경남 합천의 대표적 브랜드이다. ‘첫눈에 반한 아이스딸기’라는 이름의 이 딸기는 겨울철에 수확해 살균세척 과정을 거쳐 영하 30도로 급속 냉동시켰다가 날씨가 더워지는 5월께 나온다. 또 냉동딸기에 구멍을 뚫어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등을 넣은 상품도 별미다.

창녕군 영산면에서는 새송이(재배한 송이버섯)를 이용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새송이 버섯분말과 쌀, 김, 미역 등을 원료로 물이나 우유에 타서 식사대용 및 간식으로 마시는 ‘맛짱’과 100% 버섯분말로 만든 천연조미료 ‘미송’ 등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 등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아이디어 농산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농가의 소득을 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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