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공짜마케팅’ 에 나서 불경기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고객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 공짜나 파격적인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마케팅으로 불황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시간과 날짜를 지정해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이벤트. 베니건스는 매일 오후 8시 전국 매장에서 한 테이블을 선정, 주문한 메뉴를 모두 공짜로 주는 ‘럭키 클로버 테이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로또기계에서 공을 골라 행운의 테이블번호를 지정한다. 멤버십 회원의 경우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 1년중 하루 ‘스페셜 데이’ 를 지정하면, 컨츄리치킨샐러드(1만4,800원)나 비프앤치킨퀘사디아(1만4,900원) 중 한가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TGI 프라이데이스는 매주 수요일 헌혈증을 기증하는 고객에게 쓰리웨이 타이치킨샐러드(1만3,200원)를 무료로 준다. 고객들이 기증한 헌혈증은 대한적십자사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된다. 또 일반 회원들이 생일 전후 10일중 하루를 지정하면, 와인 1병, 잭치킨 스트립(9,900원) 또는 아이스크림 선데(6,700원)중 한가지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VIP고객인 케이준클럽회원은 BBQ트위스터(1만3,900원)와 케이준 프라이드치킨샐러드(1만4,200원) 중 한가지 메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는 공짜 마케팅도 있다. 열대테마 레스토랑 카후나빌은
생일, 100일, 결혼기념일 등 각종 기념일에 ‘깜짝파티’를 준비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연과 이벤트 내용을 접수, 추첨을 통해 매달 1명에게 행사 당일 코스메뉴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마르쉐는 ‘고객의 소리엽서’를 작성한 고객 중 매장별로 매월 10명에게 5만원 상당의 식사권을 나눠준다.
파격적으로 가격을 깎아주는 행사도 있다. 스파게띠아는 3월중 네이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쿠폰을 발급받은 고객들에게 1만원대의 치킨그라탕, 부카니에라, 오리엔탈 씨푸드 스파게티를 3,000원에 판매하는 ‘333이벤트’를 갖는다. 빕스는 멤버십 회원에게 1년에 1차례 1만원 할인권을 멤버십 카드에 적립해준다. 이들 업체들이 공짜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은 그 동안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던 이동통신사와의 제휴카드를 통한 가격할인 서비스가 잇따라 중단되면서 새로운 마케팅 수단을 도입할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SK텔레콤이 아웃백과의 제휴를 중단하는 등 외식업체와 이통사간의 제휴 마케팅은 줄어들고 있다”며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는 공짜 마케팅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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