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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변신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아시나요?

입력
2006.02.2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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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한 대에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SUV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 SUV에서 한 단계 진화한 다양한 디자인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CUV는 SUV와 레저용 차량(RV), 미니 밴 등 장르가 다른 차종의 특성을 브랜딩,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대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의 대명사인 포르쉐는 국내에서 지난해 64대를 판매한 카이엔 시리즈 중 최고 성능인 카이엔 터보S를 26일 출시했다. 터보S(최고 시속 270㎞)는 터보차저와 V8 파워엔진을 장착,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불과 5.2초 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순발력이 뛰어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 M클래스도 주목 받는 프리미엄급 SUV차량이다. 국내에 선보인 ML350은 최고출력 272마력의 V6 3,500㏄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결합해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힘과 스타일, 승차감 등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와는 달리 출시 2주가 지났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시큰둥한 게 아쉬운 대목이다.

아우디는 6월 최고급 SUV모델을 선보인다.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아우디의 SUV Q7은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이 동급 SUV모델보다 넓다. Q7은 최대 적재공간이 2,035ℓ로 BMW X5(1,550ℓ)보다 크고 실내공간은 벤츠 뉴 M클래스보다 넓다. 3열식으로 배치된 좌석에는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다.

Q7은 차선 변경을 위한 레이더 기술인 아우디 사이드 어시스트와 첨단 파킹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 다양한 신기술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350마력의 4,200cc V8 엔진과 233마력의 디젤 3.0 TDI 엔진 2종류가 판매될 예정이다.

SUV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단의 승차감과 미니 밴의 공간성을 강조한 CUV 모델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포드코리아가 22일 출시한 프리스타일 리미티드는 3.0ℓ V6 엔진과 첨단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세단의 정숙성을 갖춘 데다 2,3열 좌석을 계단형으로 배치해 SUV의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볼보코리아가 지난달 내놓은 크로스컨트리 XC70 D5는 일반 세단에 넓은 화물 적재공간과 오프로드 주행 기능이 가미됐고, 크라이슬러가 작년에 출시한 퍼시피카는 외관은 고급 세단에 가깝지만 넓은 화물 적재공간으로 SUV의 장점을 갖췄다.

기아자동차도 4월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CUV 차량을 내놓는다. 카렌스 후속으로 선보일 UN(프로젝트명)은 소형 미니 밴인 카렌스와 달리 SUV의 장점인 넓은 시야와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차고를 높이고 차폭도 넓혀 세단의 승차감을 갖출 계획이다.

또 다목적차량(MPV)이란 컨셉에 맞춰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 패밀리 카의 기능도 확보한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세단과 SUV, MPV 등 웬만한 차종의 장점은 모두 흡수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시장은 세단과 SUV에 대한 충성도가 워낙 높아 ‘이것도 저것도 아닌’ CUV의 판매가 초반에는 부진할 수 있다”며 “그러나 갈수록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CUV 차종도 늘고 있어 조만간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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