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李圭泰) 전 조선일보 논설고문이 25일 오후 4시15분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1983년 3월 1일부터 조선일보에 연재한 ‘이규태 코너’를 23년간 이어오며 총 6,702회를 써 한국 언론사상 최장 연재기사 집필 기록을 남겼다.
고인은 병상에서 장남인 사부(스포츠조선 엔터테인먼트부 부장대우)씨에게 받아 적게 해 23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은 ‘이규태 코너’ 마지막 회에서 “누구보다 독자 여러분께 제 늙은 몸을 구부려 큰 절을 올립니다”고 고별 인사를 전했다.
고인은 전북 장수 출생으로 전주사범학교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59년 조선일보에 입사, 주베트남특파원 문화부장 사회부장 수석부국장 논설위원실장 주필 논설고문 등을 지내고 2004년 8월 퇴임했다.
고인은 한국의 문화와 풍속, 한국인의 정체성 탐구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해박한 지식으로 ‘개화백경’ ‘한국인의 의식구조’ 등 신문 연재물 외에도 ‘한국의 인맥’ ‘서민한국사’ ‘한국인의 조건’ ‘뭣이 우리를 한국인이게 하는가’ 등 120여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국내외 한국학 연구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 공로로 한국신문상, 서울시문화상, 삼성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전방자씨와 사부, 사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자원정보센터장), 사우(유학 중)씨 등 3남. 빈소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4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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