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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큰 손 아라리오 서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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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큰 손 아라리오 서울 진출

입력
2006.02.2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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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가들이 세계로 달려갈 수 있도록 아스팔트를 까는 중이죠.”

‘미술계의 큰손’ 김창일(55) 아라리오산업 회장의 공격적인 갤러리사업 확대가 화제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 국내 대형 상업화랑 집결지인 서울 사간동 화랑가에 입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 지우창 지대에 1,000여평 규모의 아라리오 베이징을 연 지 불과 4개월만이다.

천안 아라리오가 지난해 말 공동협약을 통해 매달 일정액을 지원하는 서울 홍익대 인근 대안공간 루프까지 감안하면 모두 4개의 갤러리 네트워크를 구축한 셈이다.

김 회장은 미술사업을 자동차에 비유하면서 “작가와 화상, 컬렉터, 좋은 장소(갤러리) 등 4개 바퀴가 잘 굴러가야 한국미술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다”면서 “아라리오 서울은 천안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서 들어오는 유명 화상들에게 우리 작가들을 제대로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 1일 개관 예정인 아라리오 서울은 사간동 대로변 바로 뒷길 아트선재센터 인근 옛 목욕탕 자리에 들어선다. 8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개관전은 독일 작가 마커스 루퍼츠로 정했다.

아라리오 천안이나 베이징과 마찬가지로 한국작가 전시 비중을 50% 이상 유지할 계획. 젊은 현대작가들에게 공을 많이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라리오 서울은 자기 세계가 뚜렷한 중진 작가들에게도 문호를 폭넓게 개방할 것”이라고 말해 중진이나 원로급 작가를 잡고있는 사간동 화랑가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갤러리 확장과 더불어 지난해 전속작가제를 도입, 10명의 작가를 확보하기도 했다. 3월 2일엔 전속작가로는 처음 권오상씨의 개인전을 천안에서 갖는다.

거침없는 사업 확대에 대해 ‘우매하다’ 소리도 꽤 들었다는 그는 “28년간 미술과 연을 맺어왔는데 언제까지나 외국 작품 들여와서 이윤을 남기고 파는 거간꾼 역할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화랑은 전속작가를 육성하고 이들에게 전시공간과 해외 활로를 열어줌으로써 윈-윈(win-win)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사 정면돌파하자는 소신을 담아 ‘정면(正面)’이라는 호를 쓰는 김 회장은 언젠가는 세계 최대의 미술시장인 미국 뉴욕에 아라리오 뉴욕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갖고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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